카테고리 없음

[AX] 비개발자 팀을 위한 두 번째 Claude 세미나 : 절반의 성공

sian han 2026. 6. 15. 17:46

 

1회차를 끝낸 직후의 상태

1회차 글 에서 적었듯이, 1회차에서는 내가 놓친 것들이 많았다. 

1회차에서 준비한 Hands-On 은 매끄럽지 않았다.  vscode + 터미널 조합으로 Claude Hands-On 을 구성하여 환경설치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무너졌고, 내가 개발자 Hands-On 에 참석하며 좋다고 느꼈던 방식인 git branch(실습용/완성본) 형식으로 안내하여 결국 아래와 같은 피드백으로 이어졌다. 

 

  • "모든 것이 다 생소해서 어려웠습니다..."

세션이 끝난 직후 솔직히 조금 우울했다. 쉽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10시간을 준비했는데, 많은 것이 닿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2회차 세미나는 이틀 뒤였고, 우울할 시간이 없었다. 1회차에서 받은 피드백을 참고하여 2회차에서는 무엇을 바꿔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정리해야 했다. 

 

2회차에서는 무엇을 바꿨는가

1. 도구 — 터미널·VS Code·Git을 전부 뺐다

1회차에 쓴 Claude Code + 터미널 조합은 비개발자에게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는 게 확인됐다. 
그래서 2회차는 Claude Desktop으로 준비했다, Claude Desktop은 설치하고 로그인만 하면 끝난다. 

GitHub clone, 브랜치 이동, 영어 에러 메시지 등 1회차에서 참여자들의 에너지를 뺐던 것들을 전부 없앴다. 

2. 목표를 푸는 방식 — 수단을 바꿨다

목표 자체는 1회차와 같았다.

  •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라는 감각
  • Claude에게 업무를 위임함으로써 정말 집중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작업 방식에 대한 동경

이것이 1·2회차를 통틀어 내가 가장 만들고 싶었던 결과였다.

1회차에서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면 Claude에 업무를 위임한다는 감각을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쉽게 Skill을 만들 수 있도록 1회차 세션을 설계했고, 이렇게 직접 Skill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나 혼자서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 효과를 보려면, 먼저 동경을 충분히 불러일으킨 다음 쉽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줘야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따라오는건데, 1회차에는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2회차에서는 직접 만들어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동경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른 마케터들이 Claude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보여주는 데 절반을 할애했다.

 

  1. 동경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기
  2. 쉽게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이렇게 순서를 바꾼 것이다.

 

세션 구성

세션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눴다.

 

Part 1. 해외 사례 — "저 사람도 했네 = 나도 할 수 있어 !"

 

개발을 전혀 모르는 마케터들이 Claude로 어떻게 업무를 하고 있는지 사례를 보여줬다. 그중에서 Anthropic의 퍼포먼스 마케터 Austin의 사례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Claude를 만든 회사의 마케터'라는 점이 신뢰를 주면서도, 시작점만큼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Austin은 터미널을 어떻게 켜는지도 몰랐다. Claude Code가 처음 나왔을 때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했고, 터미널을 어떻게 여는지 구글에 직접 검색했을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다양한 도구를 직접 만들어낸다. 광고 시안 생성을 위한 Figma 플러그인을 만들어, 기존에는 프레임을 일일이 복사하고 텍스트를 붙여넣어야 했던 작업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수십 개의 광고 변형을 만들어내도록 바꿨다. 이를 통해 대량의 크리에이티브를 업데이트하는 시간을 약 30분에서 30초로 줄였다. 또 구글 광고 문구 생성 워크플로우를 만들어, 슬래시 명령 하나로 브레인스토밍부터 업로드용 CSV 파일 생성까지 이어지고, 브랜드 톤앤매너와 제품 정확성, 광고 모범 사례까지 자동으로 검증하도록 했다.

 

물론 Austin이 처음부터 이런 도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Claude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험 삼아 간단한 계산기 앱을 만들어봤다고 한다. 그렇게 이전에는 개발자에게 요청해야 했던 기술적인 작업들을 직접 도구로 만들어 해결하면서, '원하는 것'과 '직접 만드는 것' 사이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내가 이 사례를 가장 앞에 둔 이유는 분명하다. "저 사람도 터미널을 못 켰는데 저렇게까지 했네"라는 느낌, 그게 곧 "나도 할 수 있겠다"로 이어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Part 2. Claude Desktop 사용법 — 도구의 세 가지 모드

 

1회차에서 가장 큰 장벽은 환경 설치였다. 설문에서도 3명 중 2명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환경 설정을 꼽았고, "내 화면은 진행이 멈춰 있는데 설명은 계속 이어져서 혼동이 생겼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터미널도, Git clone도 없이, 설치하고 로그인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는 Claude Desktop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Claude Desktop에는 세 가지 모드가 있다. 이걸 '언제, 무엇을 쓰는지'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 Chat — 단발성 질문, 1회성 작업
  • Cowork — 같은 맥락을 이어가는 반복 작업 (ChatGPT의 프로젝트 폴더 같은 개념)
  • Code —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읽고/쓰고/실행할 수 있는 모드

권장 순서도 같이 안내했다.

"처음에는 Chat부터 시작해보세요. 같은 작업이 3번 이상 반복되면 Cowork로, 아예 자동화하고 싶으면 Code로 넘어오시면 됩니다."

이 순서를 명시한 건 의도가 있었다. 

1회차 이후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 "우선 하나라도 부딪혀보는 게 좋을지, 기초부터 이해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와 같은 피드백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자연스러운 진입 경로를 보여주고 싶었다. "막연한 큰 도구"가 아니라 "작은 단계가 있는 도구"로 보이게 하는 게 목표였다.

 

Part 3. Skill 업그레이드 라이브 시연

1회차때 함께 만들어보았던 Skill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기능을 추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차에서 "Skill을 처음부터 만드는 과정" 을 보여줬다면, 2회차에서는 "이미 있는 Skill을 키워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걸 시연으로 넣은 이유는, 0에서 1을 만드는 것보다 1을 2로 만드는 게 사실 더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사실 이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 Skill을 만든 다음에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에 대한 그림이 없으면, 첫 시도가 마지막 시도가 되기 쉽다.

결과적으로 이 시연은 2회차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였다. 설문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콘텐츠'로 응답자의 80%가 이 라이브 시연을 꼽았다. 추상적인 개념 설명보다, 눈앞에서 Skill이 실제로 자라나는 걸 보여주는 쪽이 훨씬 잘 전달된 것이다.

다만 한계도 분명했다.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 사이의 거리는 여전히 컸다. "흐름은 이해했지만 직접 하려면 막막할 것 같다", "보면서 흥미는 생겼는데 직접 해볼 자신은 아직 없다"는 응답이 있었다. 시연은 동경을 일으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동경을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꾸려면 결국 직접 손을 움직여보는 실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Part 4. API Key 안전 수칙 안내

 

이 세미나 이후에 누군가 혼자 Skill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광고주 API를 다루는 작업이라면 사고가 날 수 있다. 
키워드 추가, 입찰가 조정, 캠페인 삭제 같은 작업은 반드시 확인을 거쳐야 하고, 사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AI가 자체적으로 실행해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 API Key는 절대 대화창에 붙여넣지 않을 것
  • 처음에는 테스트 계정이나 일시정지된 캠페인에서 진행할 것

등의 최소한의 안전 수칙을 공유했다

 

 

 

 

 

 

Part 5. 도파민 그래프 이야기

 

"지금은 도파민이 터지는 시점입니다. 0에서 1을 만드는 건 재미있어요. > 근데 1을 2로, 3으로 만들면서 유지하는 건 그렇게 재미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도파민이 아니라, 이 문제를 진짜 풀고 싶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Part 6. Claude 사내 스터디 수요조사

 

AI 챔피언, AI 히어로, AI 특공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AX 조직의 구성원들은 비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를 맞추는 일" 이라고 했다. 혼자 앞서 나가면서 이것저것 설명해봐야 온도가 끌어올려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전달 할 수 없다.

 

1회차 세미나를 진행한 후 받은 피드백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도가 꽤 높다는걸 알 수 있었다. 

2회차 끝나고 나면 같이 시작해볼 온도가 맞춰진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2회차 세미나가 끝나는 시점은 스터디를 진행하기에 아주 적기라고 생각했다.

스터디를 통해 Claude를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정말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AI 어쩌구'로서 사내 스터디를 기획했고,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회차 세미나를 완전히 이해한 사람은 0% 이지만 스터디 참여 희망은 100%였다.

보통 "어려웠다"는 곧 "이탈"로 이어지는데, 이번엔 "어려웠지만 더 배우고 싶다"로 연결됐다.

준비하는 내내 고민했던 '온도 맞추기'가 통했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피드백으로 본 2회차 세미나 결과

 

이해도부터 보면 냉정한 편이었다. "많이 어려웠다"가 40%, "흐름은 이해했지만 직접 하려면 막막할 것 같다"가 40%, "반 정도 이해했다"가 20%였다. "개발 실전에 바로 투입된 느낌", "cmd라는 걸 처음 접했다", "기본 용어를 모르고 들어갔다"는 피드백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도구 장벽은 걷어냈지만, 그 아래에 개념 장벽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이탈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참여자 전원(100%)이 다음 스터디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콘텐츠별로는 반응이 갈렸다. 가장 도움이 됐던 콘텐츠로는 Skill 업그레이드 라이브 시연(80%)이 가장 많이 꼽혔고, Claude Desktop 사용법(60%), 해외 마케터 사례(40%)가 뒤를 이었다. 추상적인 설명보다, 눈앞에서 무언가가 실제로 만들어지고 자라나는 걸 보여주는 쪽이 잘 전달됐다.

 

 

특히 의미 있었던 건, 해외 사례가 동기 부여에 실제로 작동했다는 점이다. 한 응답자는 세션 후 "전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1회차와 달리 이번에 새로 넣은 Austin·Sarah·Harold의 사례가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감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만들고 싶었던 결과가 바로 이거였다.

물론 한계도 분명했다. "직접 실습하면서 배웠으면 더 친근했을 것 같다", "1부터 10까지 같이 보면서 교육받고 싶다", "기초 용어를 미리 알았으면 이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요청이 반복됐다. 사례와 시연으로 동경을 일으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동경을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꾸려면 결국 직접 손을 움직여보는 실습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1·2회차를 모두 끝낸 시점에서 배운 것

  •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라는 감각
  • Claude에게 업무를 위임함으로써 정말 집중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작업 방식에 대한 동경

이것이 1·2회차를 통틀어 내가 가장 만들고 싶었던 결과였고, 이건 어느 정도 만들어낸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Claude를 수족처럼 부리며 일하게 만드는 것은, 일회성 세션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게 두 번을 다 진행하고 가장 명확하게 알게 된 것이었다.

1회차에서 도구 장벽을 발견했고, 2회차에서 그 도구 장벽을 걷어냈더니 이번엔 개념 장벽이 남아 있었다.

실제로 2회차 피드백에서도 이게 그대로 드러났다. 도구 장벽을 없앴는데도 세션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은 0%였고, "개발 실전에 바로 투입된 느낌", "기본 용어를 모르고 들어갔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환경 설치라는 눈에 보이는 장벽 아래에, 용어와 개념이라는 또 다른 층이 있었던 것이다.

원래는 두 번의 세미나 정도면 어느 정도 혼자서 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윤곽이 잡힐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두번째 세미나가 끝난 후 한 분이 내가 전달해준 마케팅용 Skill 30개에 대해 "이거 어떻게 쓰는지 정리해서 공유해줄 수 있어요?" 라고 질의 했다. 이 작업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Claude 를 사용하여 아주 쉽게 요약본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근데 그건 내가 이 세미나에서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건 "이 30개에 대한 정보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Claude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는 그 사고방식이었다. Claude 를 사용해서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에 대해서. 

 

그래서 그 요약본을 Claude와의 질의를 통해 직접 받아보는 방법에 대해서 직접 보여주고 안내했지만, 

"그래도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때 좀 깨달은 것은, 도구를 알려주는 것과 사고방식을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리고 사고방식을 바꾸는건 한두 번의 세미나로 만들어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세미나를 시작하던 시점에는 "AI 사용법을 알려주고 싶다"까지였다면, 2회차 세미나를 거치면서 그 역할과 형태가 더 구체화된 것 같다.

AWS Summit에 다녀온 뒤로 전사의 AI 리터러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대표님께 여러 번 말씀드렸고, 이 부분은 이미 설득이 된 상태였다. 세미나가 진행되면서 예상보다 사람들이 훨씬 관심을 보인다는 걸 회사에서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스터디 진행을 제안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조금의 시간과 역할을 주면 책임지고 진행해보겠다고 제안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는 단 한 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모이고, 막히고, 다시 풀어가는 과정이 쌓여야 비로소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문화는 개인이 혼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과정에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리기도 하고, 잘 해내고 싶다.

 

자료